수요산책시간입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드디어 닻을 올렸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오후 7시, 경기도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오는 17일까지 1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매년 7월 개최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개막작과 폐막작들!
특히 지난해 열린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는 한국에서도 큰 흥행을 거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를 연출한 타이완 저우바다우(九把刀,구파도) 감독의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원제: 月老/Till We Meet Again)>가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총 47개국 146편(장편 61편, 단편 85편)이 상영된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제치고 영화제조직위원회로부터 월드프리미어 작품으로 선정된 동시에 개막작으로 선택되며 타이완 국내 정식 개봉 전 한국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저우바다우 감독의<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는 판타지 요소가 더해진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타이완 로코물의 정석을 보여주는 저우바다오 감독의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에서 사랑스런 남자주인공 샤오룬 배역을 맡은 주연배우 커전동은 앞서 한국에서 흥행을 거둔 저우바다우 감독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201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어 관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은 공포영화 [몬몬몬 몬스터]에 이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로 저우바다오 감독과 세 번째 영화 작업을 했습니다. 또 여자주인공 샤오미 배역에 송운화는 [나의 소녀시대], [안녕,나의 소녀시대]에서의 로맨틱 연기로 한국의 타이완영화팬들에게 알려진 여배우입니다.
또 영화 속 핑키 역으로 깜찍한 외모와 톡톡 튀는 감초 연기로 영화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의 재미를 더해준 여배우 왕징은 타이완의 계엄시기 일명 백색테러를 다룬 영화 <반교:디텐션>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우입니다.
지난 7월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오프·온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되는 제26회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개막작으로 다시 한번 타이완 영화가 선정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엑스 마키나>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등을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멘>이 상영됐습니다.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타이완 영화들이 선정되지 않아 아쉽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바로 제26회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청춘시련>, <키보드 워리어>, <스왈로우>, <복싱범> 등 로코물에서 공포물까지 다양한 장르의 총 10편에 타이완 영화가 올해 영화제에서 소개되고 특히 1997년 영화제가 첫걸음을 내딛은 이래 역대 최다 타이완 영화가 부천국제판스틱영화제 기간 상영된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25회를 끝으로 새로운 25년을 준비한다 밝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경쟁부문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새로운 25주년을 맞이하며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바꿔 입은 것인데요.
올해 영화제에서 새롭게 등장한 '아드레날린 라이드'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오싹한 소름이 돋고 심장의 피가 솟구치는 정통 호러, 하드코어, 액션 장르 등 관객의 등골을 서늘하게 할 최신작 25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5편 중에는 판타지, 공상 과학(SF), 액션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장르 영화제인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쥔 타이완 스릴러 영화 <곡비(The Sadness, 哭悲, 2021)>, 하나의 몸에 여러 가지 인격을 주입시켜 수사를 해나가는 타이완 국산 액션스릴러 영화의 끝판왕 <복신범>,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된 타이완 공포영화물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 <주문(Incantation, 咒, 2022)>, 스마트폰,SNS이라는 일상을 소재로 서늘한 공포를 전하는 타이완 영화 유령의 핸드폰(Warning From Hell, 手機見鬼, 2022)등 강심장을 가진 관객들이 혹할 만한 타이완 영화들이 올해 영화제에서 새롭게 등장한 '아드레날린 라이드'에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아드레날린 라이드’섹션과 함께 올해 영화제에서 새롭게 등장한'메리 고 라운드'는 판타지, 코미디 등 자극적이 않고 부드러운 장르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배우 린허쉬엔의 능청스런 코믹연기가 압권인 타이완 코믹판타지영화 <연못괴담>, AV여배우들이 레슬링을 통해 성장해가며 그들만의 우정과 연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코믹하게 그린 타이완코믹영화 <여배우, 레슬링하다!>, 또 타이완 전통 인형극 ‘포대희’를 소재로 한 무협판타지 인형극 영화 <반신: 전설의 시작!(원제:素還真)> 등 타이완 전통 인형극과 무협판타지가 결합된 장르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타이완 감성의 코믹 장르 영화를 찾는 타이완영화마니아들에게는 '메리 고 라운드' 섹션에서 소개된 타이완 영화들을 추천 드립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타이완 로맨스판타지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의 OST를 선곡했습니다. 그럼 타이완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던 한국에서도 열풍을 일으킨 타이완 로맨스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의 OST 웨이리안(韋禮安)의 만약에 가능하다면(如果可以)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