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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 주스 ‘간저즈(甘蔗汁)’

  • 2022.06.10
랜선 미식회
사탕수수 주스.[사진= 타이베이시정부위생국 홈페이지 캡처]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우리 인류는 달콤함을 언제부터 찾게 되었을까요? 단맛의 유혹은 인류의 시작! 탄생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이브의 사과’를 통해 달콤함의 유혹 앞에 우리 인류가 ‘금단의 맛 달콤함’을 쉽게 뿌리칠 수 없단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창조주가 먹지 말라 금했건만 뱀의 유혹에 넘어간 이브가 단맛의 유혹에 넘어가 맛보았고 이어 아담에게도 권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됐다는 그 금단의 열매 사과의 단맛입니다.

신화나 성경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인류는 오래전부터 단맛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단맛이 널리 퍼진 것은 바로 사탕수수를 알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그 어떤 식물보다 달콤해 오래전부터 단맛의 갈증을 해소해주던 사탕수수. 찬 성질을 가지고 있고 천연당으로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탕수수 주스는  여름철이면 36도를 웃도는 타이완에서 시원하고 달콤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대표 음료입니다.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 쿠바 그리고 타이완에서 주로 재배되며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사탕수수는 타이완을 여행하다보면 야시장에서 단 성분의 수액이 가득차 있는 사탕수수의 줄기를 수동압착기에 넣고 즉석에서 즙을 짜주는 사탕수수 주스를 판매하는 가게를 볼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해 오늘 랜선미식회시간에서는 아열대 기후에 속해 1년 중 대부분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아열대 국가 타이완에서 시원하게 즐겨마시는 여름철 대표적인 사탕수수 주스, 타이완에서는 만다린어로 ‘간저즈甘蔗汁’라고 불리는 음료를 소개해 드릴려고합니다.

먼저 사탕수수에 대해 알아볼까요?

설탕의 원료로 쓰이는 사탕수수는 연평균 20도 이상 매년 강수량이 1500mm가 넘고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열대성 작물입니다.

아열대 기후가 없는 중세유럽에는 사탕수수 재배 자체가 불가능했고, 따라서 19세기까지 설탕은 금과 같은 무게로 교환되는 엄청난 사치품이었습니다.

그럼 타이완에는 언제부터 사탕수수가 재배되었을까요?

타이완에서 사탕수수가 재배된 것은 언제부터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헌에 따르면 타이완에서는 1624년 사탕수수가 타이완 국내에서 이미 재배되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후 일본 식민지 시기 일제는 ‘공업 일본, 농업 타이완’이라는 정책을 펼치며 1900년 타이완제당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타이완에서 재배된 사탕수수로 생산한 설탕을 일본으로 가져가고 해외로 수출하며 어마어마한 이득을 취했습니다.

과거 일본식민지 시기 대표적인 수탈 물자였던 타이완의 사탕수수. 현재 타이완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사탕수수 껍질이 초록색인 ‘백감자白甘蔗’ 타이완에서는 하얀색 사탕수수라는 뜻의 만다린어로 ‘바이간저’라고 불리는 품종과 붉은빛을 띄는 ‘홍감자紅甘蔗’ 즉 붉은 사탕수수라는 뜻의 만다린어로 ‘홍간저’라고 불리는 이 두 품종입니다.

보통 바이간저는 껍질을 벗긴 후 착즙기에 넣어 즙으로 짜내서 사탕수수 주스로 먹습니다. 타이완 전국 야시장이나 과일주스 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탕수수 품종이 바이간저라면 붉은 빛을 띄는 홍간저는 주스보다는 먹기좋게 잘라 입안에서 질근질근 씹어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갈비를 뜯듯이 비스듬히 물어뜯어 홍간저를 씹으면 바로 단물이 나옵니다. 식감은 칡뿌리와 비슷하지만 씁쓸한 맛은 없고 굉장히 달콤합니다. 참고로 주스로 즐겨마시는 초록색 껍질의 사탕수수인 바이간저는 주스 용도로 사용되지만 씹어서 먹어도 됩니다. 홍간저에 비해 질겨서 즐겨먹지 않을뿐 주스가 아니라 잘라서 날것으로 씹어먹어도 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타이완 야시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탕수수 주스는 타이완에서 만다린어로는 간저즈甘蔗汁라고 합니다. 간저甘蔗는 사탕수수라는 뜻이고, 즈汁는 즙이라는 뜻으로 사탕수수 주스, 간저즈를 마시면 피부가 좋아지고 숙취해소에도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하며 찬성질로 인해 마시면 열을 내릴 수 있다고 해서 여름철 많은 타이완인들이 찾는 대표적인 음료입니다.

껍질을 벗긴 후, 먹기좋게 자른 사탕수수를 입안에 넣고 씹으면 아랫부분 하단부일수록 당도가 높고, 위로 올라갈 수록 당도가 떨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이런 사탕수수만의 특징을 빗대 타이완에는 ‘위아래가 전부 다 달콤한 사탕수수는 없다(甘蔗,無雙頭甜)’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한국의 속담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처럼 둘 다 좋을 순 없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타이완에서 더운 날에 자주 마시는 여름철 대표적인 음료인 사탕수수 주스 ‘간저즈’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럼 엔딩곡으로 사탕수수 주스처럼 달콤한 주걸륜(周杰倫)의 달달함(甜甜的)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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