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모사링크시간입니다.
지난달 3월 8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이게이 미국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실내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도 안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코로나19 확산세를 줄였다면서 3월 25일 오후 11시 59분을 기점으로 주 전역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마지막까지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유지했던 하와이주. 하와이주도 이제 '마스크 없는 일상' ‘노마스크’를 선언하면서 미국의 50개 주가 모두 마스크 의무화를 없앴거나 없애기로 했습니다.
미국에 앞서 영국은 지난 1월 말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지난달 3월 24일에는 방역조치를 전면적으로 풀었습니다. 프랑스 파리도 지난달 3월 14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코로나19 백신 패스도 없앴습니다. 또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독일도 지난달 20일부터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올해 2월에는 확진자의 자가격리, 3월에는 백신 미접종자의 입국 규제까지 푼 영국, 하지만 규제를 풀고 얼마 후 영국은 오미크론(BA.1)의 변이인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재유행하면서 지난 4월 9~16일(현지 시각) 사망자 수가 1984명, 입원 환자 수가 약 2만 명을 기록하며 오미크론 정점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럼에도 영국 방역 당국은 방역 규제를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비단 영국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 일본도 일일 확진자 수가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지만, 그럼에도 방역 규제를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없고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타이완도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를 예고하며 일상회복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타이완에서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천명 대에서 6천명 대로 급증했습니다. 그리고 삼일 연속 타이완 국내에서 5천명 이상에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어제(27일)는 타이완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역대 최다 수치인 8천명 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27일 중앙전염병대책지휘센터(이하 지휘센터)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경계를 촉구하면서 손 위생과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충실히 이행하고 불필요한 이동과 활동, 집회를 자제하며 인파가 몰리는 장소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지역으로 가지 않는 등 능동적으로 방역에 계속 협력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다만 최근 타이완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우선 지휘센터에서는 26일부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이동동선이 겹치거나 혹은 확진자와 동거 중인 가족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일수를 단축한다고 이번주 월요일인 지난 25일 발표했습니다.
26일부터 시행된 밀접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완화 조치는기존 10일에서 총 7일로 단축된 규제 완화 조치로, 3일간 의무적인 자가격리와 4일간의 자가건강관리를 하는 방식입니다. 밀접 접촉자에 대한 이른바 ‘3+4’ 격리조치는 접촉자가 의무적인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마지막 날, 즉 3일째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나머지 4일간의 자가건강관리 기간 동안 일상 활동이 가능합니다. 단, 자가건강관리 기간 …4일 동안 매일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실시해야 하고, 또한 일상생활에 복귀했더라도 전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 밀접 접촉자들은 외출 시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음식점 등 실내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는 등 취식은 불가능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 집회에 참여해서는 안됩니다.
밀접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단축 외에 지휘센터가 27일 오후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어제인 27일부로 전자출입명부를 폐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동네 편의점, 마트, 서점, 영화관, 학교, 대중교통 등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할 때 의무였던 QR코드와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첫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에서만 유행하는 감염병으로 생각돼 2020년 1월 WHO는 코로나19를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감염병을 말하는 '에피데믹(국지적 유행)'으로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퍼지면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자 WHO는 두 달 뒤인 3월 코로나19를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현상을 말하는 팬데믹으로 선포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선포 이후 2년이 훌쩍 지난 지금! 코로나19 유행 초기와는 달리 현재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경구용 치료제, 진단 키트 등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영국, 미국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고, 타이완은 자가격리 단축, 코로나19 전자출입명부 문자 인증 시스템 폐지, 등산, 수상 활동, 사우나, 온천 시설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마스크 착용 완화 조치가 타이완에서 내려졌습니다.
이제는 편의점이나 마트 입구에서 휴대폰을 들고 QR코드를 찍을 필요가 없어진 만큼, 코로나 팬데믹이 끝이 나고 계절 독감 감기처럼 감염 풍토화를 의미하는 엔데믹, 이전과 같이 일상회복이 가능해지는 코로나19 엔데믹이 와 주었으면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봅니다. 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시간의 손전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