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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력 짙은 목소리' - 딩당

  • 2022.04.20
멜로디 가든
타이완에서 데뷔하고 활동하는 중국 출신 여가수 딩당(丁噹, Della Ding) - 사진: '딩당'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오늘은 타이완에서 데뷔하고 활발한 아시아 활동으로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를 얻은 실력파 여자가수 딩당(丁噹, Della Ding)은 1982년 중국 저장성(浙江省)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우셴(吳嫻)입니다. 예명을 딩당으로 지은 이유는 저명한 일본 만화 ‘도라에몽’과 관련이 있습니다. 도라에몽은 타이완에서는 원래 ‘샤오딩당(小叮噹)’이라고 불렸습니다. 딩당은 도라에몽, 즉 샤오딩당을 매우 좋아해서 샤오딩당에서 뒤의 글자 2개를 따서 예명으로 삼았다가 신신당부할 정(叮)자가 연예 활동을 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거라는 무속인의 말에 발음은 똑같지만 글자가 살짝 다른 고무래 정(丁)자로 바꿔서 지금까지 사용해 왔습니다. 딩당은 가수의 꿈을 쫓기 위해 17살 때 집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가서 바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으며, 2003년 록레코드(Rock Records, 滾石唱片)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적인 부분에서 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딩당은 4년 동안 앨범을 한 장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후 소속사에 불만을 품었던 임원들과 간판 가수였던 메이데이가 나와서 창립한 새로운 기획사 비인 뮤직(B'in Music)에 합류하고 그제야 겨우 1집 ‘가출(離家出走)’을 발표하며 정식으로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2008년 그는 2집 ‘내가 사랑했던 것은’(我愛上的)을 발표하고 수록곡 ‘짐작할 수 없다(猜不透)’가 대박이 나면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노래는 애절한 멜로디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사로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당시 타이완 양대 노래방 파티월드(錢櫃PARTYWORLD)와 홀리데이(好樂迪HOLIDAY)의 애창곡 집계에서 각각 7위와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짐작할 수 없다’는 연인의 변덕스러운 태도에 못마땅하여 차라리 헤어지는 게 더 낫겠다고 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후렴 부분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갑자기 멀어졌다가 가까워진다는 소탈함은(如果忽遠忽近的灑脫)

네가 원하는 자유라면(是你要的自由)

그럼 차라리 내가 혼자 살 걸 그랬어(那我寧願回到一個人生活)

갑자기 추워졌다가 더워지는 부드로움은(如果忽冷忽熱的溫柔)

너의 핑계라면(是你的藉口)

그럼 차라리 내가 널 진지하게 사랑하지 말 걸 그랬어(那我寧願對你從沒認真過)

딩당은 청중의 귀를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그의 노래는 타이완과 중국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와 영화의 OST로 많이 사용됩니다. 그중 3집 ‘밤고양이(夜貓)’에 수록된 ‘난 그를 사랑했어(我愛他)’는 인기 드라마 <다음역, 행복(下一站,幸福)>의 주제곡으로 드라마 흥행과 함께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2009년 타이완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렸던 노래 1위로 선정됐는데 이 곡은 딩당의 대표작 중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입니다. ‘난 그를 사랑했어’는 뜨겁고 미친듯이 사랑했던 한 여자의 강한 감정을 담은 절절한 노래입니다. 후렴구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난 뜨겁고 미친듯이 그를 사랑했어(我愛他 轟轟烈烈最瘋狂)

나의 꿈이 심하게 깨졌지만 너를 잊지 못했어(我的夢 狠狠碎過卻不會忘)

그를 위해 내일은 바로 미래라고 믿었었어(曾為他 相信明天就是未來)

스토리가 아무리 나빠도 깨고 싶지 않았어(情節有多壞 都不肯醒來)

난 휘청거려 절망할 때까지 그를 사랑했어(我愛他 跌跌撞撞到絕望)

나의 마음이 크게 상처를 입었지만 너를 잊지 못했어(我的心 深深傷過卻不會忘)

나와 그는 더 이상 이 곳에 속하지 않게 됐어(我和他 不再屬於這個地方)

이 곳은 처음에는 천국이었지만 마지막엔 황당함만 남았어(最初的天堂 最終的荒唐)

가사가 매우 슬프지요. 멜로디와 딩당의 목소리와 함께 들으면 이 노래가 더욱 슬프게 느껴질 겁니다.

 ‘난 그를 사랑했어’ 외에, 2013년 중국 역사드라마 ‘난릉왕(蘭陵王)’의 엔딩곡으로 쓰인 ‘손바닥(手掌心)’은 또한 딩당이 부른 OST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곡 중 하나입니다. 특히 ‘난릉왕’은 한국에서도 방송되어 큰 인기를 얻어서 OST 《손바닥》 을 부른 가수로서 딩당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는 2014년 타이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KKBOX가 주최한 음악시상식에서 최우수 드라마OST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후렴구의 일부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 조각의 세월, 한 조각의 마음(一寸光陰一寸心)

한 송이의 우담화, 한 조각의 구름(一朵曇花一朵雲)

한 송이의 눈꽃, 한 조각의 꿈(一朵雪花一朵夢境)

하나 하나 두 손바닥에 담아요(一一捧在手掌心)

하나의 먼지티끌, 하나의 깨달음(一顆塵埃一菩提)

하나의 별똥별, 하나의 너(一顆流星一個你)

진심을 다해 두 손바닥에 담아요(一心一意捧在手掌心)

안을 수록 더 세게 안고 싶고(偏偏我越抱越緊)

사랑할 수록 더 욕심이 커지게 돼요(偏偏我越愛越貪心)

사랑하면서 만개의 화살이 가슴을 뚫을 때까지야 비로서 단념이 되겠죠(偏偏要愛到萬箭穿了心 才死心)

가사가 정말 시적이고 아름답지요. 역사드라마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딩당은 2015년 7월 중국판 '복면가왕'에 '흑고니'라는 가명으로 출연해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큰 주목을 받아 중국에서 확실한 인지도를 넓혔습니다. 그때부터는 딩당은 고향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고 타이완 활동을 다소 줄였지만 그래도 타이완 뮤지컬 출연과 타이완 90년대 인기곡 리메이크 프로젝트 참여로 지속적으로 타이완에서 새로운 작품을 내는데요. 그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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