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청춘 - 타이완 미술 재발견

  • 2020.10.17
  • jennifer pai
20세기 초반 타이완 여류 화가 천진(陳進)이 파이완족 원주민을 주제로한 1932년 작품 '三地門杜之女'. -사진: 쟝쟈오룬江昭倫

1920년대 이래 타이완에서 현대미술의 풍조가 일면서 미술 창작과 미술 감상은 젊은 세대들이 현대화를 추구하는 태도로 여기게 되었으며 새시대 문명 사회를 실현하는 상징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미술가가 창작한 작품이 높이 평가되어 대형 전시회에 입선될 경우 새시대의 문화 영웅으로 각광 받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그들의 작품은 타이완 신문화 이상의 이정표가 되었다.

미술에 대한 열정을 품은 수많은 청년들이 당시 가족과 사회의 기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일본이나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타향에서 새시대의 세례를 받고 소중한 경험과 창작 생명을 가지고 귀국하였다.

그들은 혼신의 창작력으로 그 시대의 정치 분쟁을 초월해 타이완의 문화적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20세기 초반의 타이완 미술 작품은 타이완이 현대로 나아가는 시점의 시각적 기록이자 예술가의 시선이며 더욱이 그 시대의 타이완을 각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표현한 시각과 상상의 영역이다.

예술가들은 한편으로 엄격한 기법 훈련을 받으면서 또한편으로는 그 순간을 독창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순간 순간의 무언가를 사색하였다. 예컨대 타이완의 산악, 나무 등 자연환경 또는 지인들의 모습, 사소한 생활상과 기억들, 여행자의 발자취 등등을 어떻게 묘사할지? 그리고 화폭에 담을 다양한 문화 전통, 또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사색하며 100년 후의 타이완 미술은 어떠한 모습일까? 이러한 그들이 생각하는 현대 세계에 대한 사색, 느낌, 열정 등등을 하나 하나 이들 20세기 초반의 타이완 미술가들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푸루(福祿)문화재단의 지원과 중앙연구원 역사어언연구소 옌쥐안잉(顏娟英) 교수를 위시한 국립타이완대학교, 국립타이완사범대학교의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들이 20세기 초반 타이완 예술가의 후손, 개인 소장가 및 공립 박물관 등 도처에 산재해 있는 작품들을 조사 연구하고, 오래 전에 이미 공중 시선에서 벗어나버린 작품들에 대해서도 연구와 복구 작업을 진행한 성과를 드디어 10월 17일부터 국립타이베이교육대학교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하였다.

총 47명의 타이완인과 일본인 예술가의 74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오는 2021년 1월 17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되는 전시는 ‘재발견’이라는 부제를 붙였고, 6개의 테마로 나뉘어 소개하고 있다.

‘여명의 각성, 생명의 주시, 풍토의 답사, 전통의 변혁, 세월의 추억, 여행자의 눈’ 이렇게 6가지 테마로 작품을 전시하는 것 외에도 예술가가 남긴 초고 및 관련 문헌 자료와 기록 영상도 함께 전시한다.

‘불후의 청춘 – 타이완 미술의 재발견’이라는 전시 명칭은 황투수이(黃土水)의 1922년 작품 <타이완에서 태어나다>에서 인용하였고, 주최측은 전시를 통해 100년 이래 이들 예술가가 예술 창작을 통해 추구하는 ‘불후의 정신’ 즉 시대적 정신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재발견’의 의미는 잃었던 또는 잊혀졌던 작품이 다시 대중 앞으로 나왔다는 것 외에도 이미 잘 알려진 작품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료의 ‘재발굴과 재인식’이라는 의미도 담겨져 있다.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문화의 범주는 더 넓혀지고 더 개방적인 모습으로 세인들에게 재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jennifer 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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