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가 현지 타이완 대표처(외교 공관)의 명칭을 ‘타이베이’(Taipei)가 아닌 ‘중화민국(타이완) (Republic of China(Taiwan))’으로 표기한 명칭으로 되돌렸다.
중화민국 외교부 동아시아태평양사 저우민간(周民淦) 사장은 28일(이하 타이완현지시간)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피지 외교부가 지난 24일 현지에 있는 우리 대표처의 공식 명칭을 다시 중화민국(타이완)으로 표기된 ‘중화민국(타이완) 주피지 상무대표단(Trade Mission of the Republic of China(Taiwan)to the Republic of Fiji)’으로 회복하겠다고 피지 주재 타이완 대표처에 알려왔다”고 밝히면서, “이와 함께 피지 정부가 1971년 제정한 《피지 외교특권 및 면책법》에 의거해 (타이완 외교관들이 피지에서) 외교 면책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정권교체를 이룬) 피지 새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히며 “피지는 태평양 지역에서 비슷한 이념을 가진 타이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서, 양국 정부는 기존 협력을 기초로 지속적으로 온건한 교류를 유지하고 우호협력관계를 보다 심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8일 중화민국 외교부에 따르면, 피지 전 정권은 중국의 압박 속에 지난 2018년 현지 타이완 대표처의 명칭을 ‘주피지 타이베이상무판사처’로 변경했고, 이후 타이완 정부와 현지 재외공관 담당관들은 다시 명칭을 되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으며, 이에 더해 지난해 말 국민동맹당(PAP), 국민연합당(NFP), 사회민주자유당(SDLP) 등 3개 당이 연정을 구성하며 정권교체에 성공한 피지 새 정부가 전 정권의 결정을 철회하게 되면서, 피지 현지 타이완 외교공관의 공식 명칭이 회복됐고 동시에 타이완 외교부 직원들은 피지에서 외교 면책 특권을 다시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