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타이완의 통일을 가로막는 시도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뭉개질 것”이라 시사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발언에 대해, 타이완의 중국담당부처인 중화민국 대륙위원회는 “이와 같은 위협적인 발언을 한 중국은 근본적으로 사실에 어긋난 국제적 기만자이자 집단 따돌림의 주동자”라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왕 부장은 미국현지시간 24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국가가 완전한 통일을 실현해야만 타이완해협이 평화를 맞이할 수 있고, 또 중국은 굳은 결의로 타이완 내 독립 세력과 싸워나갈 것이며, 통일을 가로막는 시도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뭉개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24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중화민국 대륙위원회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역사적 사실과 현상에 반하는 잘못된 발언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면으로 불만을 표명했다.
대륙위원회는 “중화민국은 주권 국가이며 역사적 사실, 국제법 및 현실에서 비춰볼 때 단 하루도 중화인민공화국에 속한 적이 없으며 타이완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대륙위원회는 “타이완에 대한 주권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권리’ 등 주장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정보를 퍼뜨리며 국제사회의 초점을 흐리고 있다”면서, 중국의 이 같은 억지 주장에 대해 대륙위원회는 강력하게 항의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화민국 대륙위원회는 타이완의 미래는 오직 2,300만 타이완 국민이 결정할 수 있으며,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정치적 전제를 절대 수용하지도, 결코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타이완은 타이완해협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국가 주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위한 방어선을 확고히 수호하는 데 전념하며, 또한 유엔과 세계 민주주의 파트너들이 타이완을 계속 지지할 것을 촉구하고, 더불어 권위주의 체제의 기만적인 본질을 상기하며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도발 행위를 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