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의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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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시대 불멸의 기록

청동기에 새겨진 문자는 금문(金文) 또는 명문(銘文)이라고도 부르는데 명문이 있는 것 가운데 현재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마오공딩(毛公鼎-모공정), 종저우종(宗周鐘-종주종), 산판(散盤-산반) 등을 꼽을 수 있다.

박물원 메인전시관 3층에 한자의 기원과 발전 흐름이라는 테마의 [한자원류전-漢字源流展] 전시가 있는데 상형문자를 기본으로 한 한문의 기원과 발전 흐름을 볼 수 있다.

모공정(毛公鼎)

서주시대 주나라 제10대 천자 려왕(厲王)은 공포 정치와 여러 부당한 정책을 추진하여 백성들의 불만이 매우 컸다. 급기야는 나라는 혼란하며 백성들이 궁에까지 처들어가는 중대 사태에까지 이르러서 려왕은 체(彘)라는 곳으로 도주를 하게 된다. 왕이 없으니 나라는 더욱 혼란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 때문에 주나라에서는 이른바 공화시대를 열게 되었다.

려왕 이후 선왕(宣王)이 왕좌에 오른 후 왕족들의 보좌에 힘입어 쇠약해지고 있던 주나라를 다시 일으키는 중흥을 이룰 수가 있었습니다.

앞에 ‘왕 왈’이렇게 왕이 말씀하신다는 글이 있다. 어명을 받든다는 의미이며, 왕이 능력있고 현명한 신하의 보좌가 매우 절실하다는 기대를 담고 있는 단락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글을 보면 ‘너는 이러지 말라’, ‘너는 이러면 안 된다’, ‘네가 이렇게 하는 건 불허한다’, ‘넌 감히 이렇게 생각도 하지 말아라’,,, 라는 등등의 금지한다는 글, 명령어들이 여러 차례 출현하는데 그만큼 당시의 정세가 불안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기록이라 할 수 있으며 모공은 이런 상황에서도 어명을 받들어 어린 임금을 보좌했음을 기록한 것이다.

모공은 왕의 책명을 받들어 문무백관을 통솔하여 주나라 내외의 주요 정치를 책임졌고, 군사, 국가안전을 비롯하여 귀족 자제들의 교육 등도 책임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섭정에서 물러난 모공에게 주나라 선왕은 청동제기,옥제기,장신구,,, 등등 엄청난 상을 하사하였는데 이중 청동 제기에 글을 새기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고귀한 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글자 수가 가장 많은 것만으로도 최고의 청동기 유물로 간주될 수 있는데 모공정의 명문은 그 문장 자체가 아름답고 화려하며 한문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유물로 손꼽힌다.

 

종주종(宗周鐘)은 서주시대 주나라 려왕의 명으로 받들어 만들어진 제기이다.

청동으로 만든 이 종은 조상 제사 때 쓰이는 제기이며 완벽한 주조와 조형, 아름다운 문자 모두 청동기시대 악기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이는 또한 현존 천자가 직접 만들도록 한 청동 제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종은 주나라 려왕이 직접 만들도록 한 천자의 보배로도 유명하지만 이 안에 새겨진 글자로도 역사에 남는 보물이다.

명문에는 려왕이 문왕과 무왕의 덕을 받들어 나라를 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부지런하게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는데 남방에 푸(濮-복)라는 작은 나라가 감히 우리 주나라 영토를 침범하여서 려왕이 군사들을 인솔하여 정벌하였다며, 푸라는 나라는 주나라에 굴복하며 신하가 되겠다고 사신을 보내왔고, 그때 주나라 남방과 동방에 26개의 소국들의 대표들도 함께 주나라를 찾아와 려왕을 알현하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려왕은 이에 하늘과 모든 신령들 그리고 선조들이 보살펴 도와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이 종을 만들어 종묘 제사에서 사용한다고 적었으며, 끝으로는 선조들이 자손들을 보우하고 천하가 영원토록 태평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05 – 청동기시대 불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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