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의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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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의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03

취옥백채, 육형성 — 옥배추, 삼겹살

옥은 차갑고 단단하지만 유심히 보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더해주는 보석입니다. 게다가 옥은 원석 그대로라면 옥돌이지만 갈고닦으면 귀중한 보석이 됩니다. 임금의 고귀함, 군자의 품성, 여성의 순결함을 옥으로도 비유를 하며, 인품이나 학문 또한 갈고닦는다고 말합니다.

중국 마지막 왕조 청나라 황실에서 소장했던 옥기는 8천년 전 신석기시대의 제기를 비롯하여 품계를 상징하는 물품, 장식품, 장신구 등 매우 다양하며 현재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에 소장되어 있는 옥기는 1만3천478점입니다. 하지만 한 번에 전시되어 있는 옥기는 겨우 몇 백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 많은 옥기 중에서도 특히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진 인기 유물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타이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매우 인지도가 높은 취옥백채(翠玉白菜), 즉 옥배추와 육형석입니다.

박물관에서 가끔 옥배추가 어디에 전시되어 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국보 1호’ 옥배추를 보기 위해서 고궁에 왔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 옥배추가 도데체 왜 그렇게 유명할까요?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국보1호’일까요?

늘 아주 많은 관람객들이 취옥백채가 있는 곳을 찾습니다.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우선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는 취옥백채에 관한 이야기를 볼까요.

‘이건 근비(瑾妃)가 황제와 결혼할 때 가지고 온 혼수예물이었다’ 라는 말을 상당히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궁중에 그런 기록이 없으며, 1925년 베이징 자금성 고궁박물원이 처음으로 대외 개방될 때에도 그런 기록이 없었고, 후에 박물원 소장품을 연구한 논문에서도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출판한 소개 책자에서도 혼수품이라고 단정하지 않았으며 보는 분들이 좀더 감정을 주입하고 재밌게 관람할 수 있도록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앞에 옥이 보편적으로 중국대륙에서 사랑을 받고 중요한 행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온 경유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해드린 바 있는데요. ‘비취’라는 옥은 중국 청대, 특히 18세기부터 대량 출현하였으며, 중국의 성세였던 한나라, 당나라 등 시대에는 기본적으로 비취로 만든 장신구나 장식품이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정교한 조각품들은 청대 때 매우 높은 발전과 번영기를 맞이합니다. 그건 정치와 경제 등 방면에서 태평성대를 누리면서 문화 예술 방면에 대해서 더 정교하면서도 더 특별한 것들을 추구하게 되면서 전대미문의 신기한 조각품들이 속속 출현하게 됩니다. 이중 취옥백채도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취옥백채는 이름 그대로 비취옥으로 만든 배추처럼 생긴 옥기이며, 비취는 중국 대륙 서남지방의 윈난(雲南)에서 미얀마 영내 산간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옥의 일종입니다. ‘비취’라는 이름이 붙은 원인은 붉은 색 부분을 비(翡)라 하고, 푸른 색 부분을 취(翠)라 불렀기에 비취(翡翠)라고 합니다.

취옥백채는 1924년 청대 마지막 황제 아이신젤로.푸이가 자금성에서 나간 후 당시 각 궁전의 물건들을 정리할 때 자금성 영화궁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원래는 해당화 모양의 작은 칠보 분재에 붉은 색 산호의 영지버섯 모양 받침대에 꽂혀있었던 것을 지금은 비스듬히 눕힌 나무 받침대에 얹혀 전시하고 있습니다. 나무 받침대는 타이완에 와서 전시를 위하여 나중에 제작한 것입니다.

취옥백채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 아무래도 첫눈에 누구든 ‘배추’라고 인식할 수 있으며, 또한 이것은 비취로 만든 보석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배추 위에는 두 마리의 곤충이 있습니다. 메뚜기의 일종인 여치와 귀뚜라미가 있는데 둘 다 다자다손의 의미를 띄고 있습니다. 게다가 배추에 이러한 곤충들이 있어서 생동감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듯한 재미를 더해줍니다.

비취는 보통 초록과 흰색을 많이 볼 수 있으며 갈색에 가까운 붉은 색도 있는데요, 취옥백채는 초록과 흰색이 나뉘어져 마치 실제의 배추처럼 보입니다. 배추 줄기가 뚜렷히 보이고 약간의 적색이 들어가 있으며 회색 반투명한 느낌의 색깔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모양이어서 그 기교가 대단하고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취옥백채 옆에 전시되어 있는 육형석은 보통 동파육이라도로 불립니다. 정말 돼지고기 삼겹살처럼 생겼고 먹음직스러워 보이기 때문에 그런 애칭이 붙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평소에 접할 수 있는 흔한 것을 옥돌로 생생하게 재현하였기 때문에 누구든 알아보고,좋아해할 수 있는 것이라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 유물이 되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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